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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창문 틈새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잠을 뒤척이다
등 돌리고 잘 때도 있겠지
그게 싫어졌다는 뜻은 아니야
자세가 불편해서 그럴 뿐일 거야
꼭 껴안고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겠지
그게 정이 떨어졌다는 뜻은 아니야
다만 그럴 뿐일 거야
우리 둘
사랑을 속삭이다 등 돌리고 잘 때면
다만 그럴 뿐이라는 걸 생각해
다만 그럴 뿐인 거야
등을 마주대고 엇갈린 심장의 뜀박질을
날개뼈 너머로 느끼며
그렇게 잠드는 날도 있겠지
다만 그런 날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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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꿈
구름 따라 거닐다가
바람 따라 달려 보고
별빛 따라 잠이 든다.
들판 위에 누워 보고
바다 향해 달려 보고
하늘 속에 묻혀 본다.
하얗고 투명하게
때로는 푸르고 맑게
순수함을 느낀다.
우리는 잠이 든다.
맑고 순수한
하늘빛 꿈을 지닌 채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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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내가 너의 색깔이 되고 싶어
너의 컬러 물감이 되고 싶어
(수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릴 때 원래 흑백 물감은 잘 쓰지 않아; 예전에는 그랬어)
네가 너의 세상을 칠할 때 컬러풀하게 그려 나갈 수 있도록
너의 물감이 되고 싶어
너는 그렇게 말했었지
지금 너의 세상도 흑백이면서
내가 흑백이어서 너까지 흑백이 된 걸까
너도 원래 흑백이었는데 날 컬러로 만들려고 총천연색인 양 애를 쓰고 있었던 걸까
흑백이어서 슬프다고 생각지 않았어
그런데 온통 흑백인 네 세상을 계속 보다 보니 날 볼 때 네 심정이 이러했을까 싶은
어딘가 쌔...하고 아린 느낌
(과자빵 먹을 때 부스러기가 잔뜩 떨어져 정작 얼마 먹지도 못할 때의, 부스러기를 꾹꾹 눌러 입으로 가져 가는 동안 또 부서져 내릴 때의 그런 느낌)
내가 너의 컬러가 되어 주고 싶어
이제는 내가 말하고 싶어
내가 너의 색깔이 되어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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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 살아 있어라 운명 따위 없으니
구걸하듯 삶을 살긴 싫었다
개 맞듯 맞아도 참았다
먹을 게 없어 쓰러져도 참았다
내가 한 짓이 아닌 짓에도 욕을 먹어도 참았다
그저 살아 있을 뿐인 내게 누군가들이 욕을 퍼부어도 참았다
내 인생을 망치려 들고 망쳐 놓아도 참았다
내 인생이 망가져도 참았다
약간의 잘못에 죽음을 떠올리면서도 참았다
하나의 실수에 죽을 만큼 괴로워하면서도 참았다
손목을 그어가며 참았다
벽에 머리를 찧어가며 참았다
내 스스로 내 뺨을 때려가며 참았다
누군가가 내게 자해를 하라 하면 피가 나도록 나를 때려가며 참았다
무서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참았다
그런 게 삶이라 여기며 참았다
이제 더는 참고 싶지가 않다
아니 더는 참을 수가 없다
그럴 힘이 없다
지쳐 쓰러졌을 때에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죽어 버리자 이대로 굶어 쓰러져 지쳐 쓰러져
죽어 버리자
이 생각이 아니라
살자 어떻게든
이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목숨을 구걸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 있고 싶을 뿐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살아 있어라
어떻게든
살아 있어라
너에게도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살아 있어라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아침
아침 바람이 쌀쌀하다
반팔을 꺼내 입은 걸 후회할 뻔하다 작업복을 떠올린다
통근버스들이 지나간다
내가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새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각각의 버스에 올라탄다
내려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통근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내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확실하다는 믿음이 생긴다
실은 그저 부품일지도 모르나
내가 오늘 버스를 타지 않고 사라진다 하여도
금세 다른 이가 버스에 올라타게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먹고살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떳떳한 일꾼으로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내가 돈 벌어 내 먹을 거 내 놀 거 떳떳하게 쓰기 위해
나는 내가 일해서 스스로 먹고사는 거라는
명분 하나를 위해
어쩌면
비빔면
샤워 후 얼굴에 땀이 맺히는 계절
이 되면
비빔면이 땡긴다
비빔면이 땡길 걸 대비해 미리 사 둔
비빔면을 끓인다
물을 따라낼 때 딸려 나가는 라면
부스러기들
이 아깝다
매콤한 비빔면 하나에 달걀을 곁들여
먹고 있노라면
내가 꼭 엄청난 부자가 된 것만 같다
닭장에서 생을 지새우는 닭이
낳아 여기까지 온 달걀
을 두 개나 넣어 비빔면을 먹고 있노라면
걱정이 사라진다
(내가 꼭 그 닭 모냥으로 생을 지새워 왔다는 걸 생을 지새워야 한다는 걸 까마득히 잊은 채)
설거지를 할 때면 다시금
밀려드는
삶에 대한 걱정들
이 딸려 나간 라면 부스러기처럼
사라졌다
가 설거지를 하고 난 뒤 남아 있는 퉁퉁 분 라면 부스러기처럼
되돌아왔다가
그것들을 쓰레기통으로 처넣을 때면
다시 사라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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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한낮의 열기도 한밤의 식어 버린 달빛도
밤 공기 속을 거닐며 나는 모두 느낄 수 있네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있는 세상보다도 내 마음이 느끼는 세상
내 마음이 그 사람 안에 있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나는 그 사람 안에 있고 그 사람은 내 안에 살아 날 살게 한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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