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착각
인간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말 정치색을 고를까? 똑같은 질문에도 매번 같은 대답을 할까? 우리는 생각과 욕망, 행동이 알 수 없는 깊은 내면세계에서 비롯된다고 굳게 믿으며, 숨겨진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내면을 다 알지 못하고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 닉 채터는 베일에 가려진 심오한 마음이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행동과학자인 저자는 그동안 해온 연구의 방향과 완전 다른 새로운 개념을 뇌과학,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심리학 등을 통해 밝혀낸다. 내면의 믿음이나 가치, 욕망이라는 것은 딱 정해진 무언가가 아니라 과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오늘의 기억은 어제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내면 기저에 있는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한다기보다 스스로 계속해서 정체성을 만들고 끊임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경험이 우리 자신의 행동 방향성과 내면의 심리까지도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우리가 수백 년간 품어온 선입견에 대담하게 도전하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자신의 꼬인 마음을 해결하려 애쓰는 대신 삶을 알아가는 창조적인 프로젝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일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내면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찾는 일은 비효율적일 뿐이다. 무의식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삶을 재구성할 수 있다.
저자
닉 채터
출판
웨일북(whalebooks)
출판일
2021.09.30

(김문주 역)

일이 너무 힘들어서 별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생각이 또 너무 많아지고 있어서... 책 좀 읽어 볼까 하다가 눈에 띄어 읽게 됐는데 재미있네.

소설과 마찬가지로 생각은 떠올리는 순간 실재하는 것이지, 그보다 앞선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면세계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그분이 떠난 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외롭지 않았다면, 외국을 떠돌며 뿌리 없이 살지 않았다면, 가족 기반이 끈끈하고 오랜 세월을 함께 견뎌 온 나무처럼 유대가 깊고 튼실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울울하고 쓸쓸하던 그 음성이 가슴 아픈 여운을 남깁니다.

-알라딘 eBook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조력자살 한국인과 동행한 4박5일> (신아연 지음) 중에서


ㄴ 나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나도 어떻게 보면 떠돌이처럼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 그럭저럭 평범한 집에서 자라온 것도 같지만 어릴 때부터 정서적 학대가 있었고 간간이 물리적 학대가 있었고, 위험하고 힘들 때는 보호받지 못했고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은 나이도 들었고 아직까지 부모님 도움 받고 사는 게 부끄러운 처지이지만... 4년간 타국 생활하다가 급작스레 왔는데 돈이 정말 많지 않은 이상 타국 생활하다가 갑자기 돌아오면 거리에 나앉게 되거나 가족에게 기대게 되거나인가 싶었다. 원래는 두세 달 안에는 취직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온 거였는데 취직이 안 되다 보니 그냥 쌩거지가 되었다. 이런 내가 바보 같아 싫고 한국에 있어 봤자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듯해 다시 나가려 하는데, 다시 떠돌이 생활 시작인가 마음을 바꿔 나도 어딘가에 정착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나도 누군가와의 유대가 끈끈했다면 힘들 때 죽고 싶다는 생각 대신 그 사람을 떠올리려나.
가족들과 그럭저럭 친하긴 하지만 부모님과 있으면 옛날에 혼나고 맞았던 기억이나 힘들 때 도리어 나한테 뭐라고 하고 뭐 그랬던 기억 등등이 떠오르고, 내가 동생들한테 의지할 것도 아니고...
친구는 외국에 있는 친구(일본에서 1년 가까이 알고 지냈던) 한 명, 한국 친구는 연락 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연락 되는 애랑은 그다지 친하지 않고 친하게 지내서도 안 되는 애.
고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조카랑 친하게 지냈었는데 조카는 아이니...
ㄴ올해 많이 아팠는데 엄마가 간호해 주고 그러면서 가족의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데이비드 실즈의 에세이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에는 “시도가 실패한다고 해도 무슨 상관인가? 모든 인생은 결국에는 실패한다. 우리가 할 일은 시도하는 과정에서 즐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죽음을 자주 생각하면서 저는 삶을 과정으로 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 여유는 주어지는 일을 인연 따라 받아들이게 합니다. ‘안 하느니만 못한 거 아냐? 일이 잘 안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별로 안 합니다. 그냥 해 봅니다. 망치면 또 어떻습니까. 뭐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결국 우리는 모두 실패할 테니까요. 어차피 미완성으로 끝날 테니까요. 그렇다면 과정만 남습니다. 결과가 있다고 한들 과정 중의 결과일 뿐, 생 전체는 과정입니다.

-알라딘 eBook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조력자살 한국인과 동행한 4박5일> (신아연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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