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사람이니까 걸리는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더라만
더운 와중에 으슬으슬 춥고 추운 와중에 식은땀이 맺히는 여름 감기는 지독하기만 하다

뒤척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재채기에 딸려 나오는 콧물
염증 반응이랬던가 어쨌던가 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 코를 풀어댄다

방 안에 갇히다시피 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에취 훌쩍 팽 으으의 반복

퉁퉁 부은 편도로 침을 삼킬 때마다 즉각즉각 찾아오는 통증에 밤새 잠 못 이루고
어느 샌가 잠드는 걸 포기하고 뒤척이기만 한다

누가 꼭 안아 줬으면 좋겠어 싶을 때마다 혼자서 이불을 둘둘 감고
추웠다 더웠다 반복하는 여름 감기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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