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씨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한용운 님의 「고적한 밤」에 대한 답시
「한낮의 침묵」
한낮의 그늘은 침묵한다
그늘의 담배 연기는 침전한다
구름 속으로
눈을 감고 올려다보는 하늘은 암흑이다
스삭스삭 한낮의 침묵 소리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맞부딪히는 소리
너와 내가 마음과 마음으로 맞부딪히는
한낮의 침묵 소리
침묵에서도 소리가 난다
너와 나의 마음이 울려 소리가 난다
먼 산 너머 마음에서 메아리가 다가온다
저 산 너머 구름에 실려 메아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내가 보내는 대답은 파아란 하늘에 퍼져
너에게로 다가갈 것이다
나는 너의 대답을
한낮의 침묵 속에서
기다릴 것이다
끝없는 한낮의 침묵이
침전하여 내 온몸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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